2018년 10월 3일부터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8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 개최됐다. 제주도, 환경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환경 전문가,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의 여러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럼 첫날에는 “접근 및 이익공유(ABS)와 나고야의정서 이행 방법”에 대한 전문가세션이 개최되어 CBD 및 나고야의정서 채택과 발효 과정, ABS의 개념 및 주요 쟁점, 해외 나고야의정서 이행 사례, 한국의 유전자원법 시행 및 유전자원 통합신고시스템 구축 사례 등을 발표했다.
IUCN의 소니아 페냐 모레노 박사는 브라질의 경우 나고야의정서 비당사국이지만 자국 ABS 조치를 마련하였고, 스페인은 EU차원의 ABS 법률과 자국의 ABS법률을 각각 마련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인도는 ABSCH를 통해 다수의 ABS 국제의무준수인증서(IRCC)*를 발급하였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일찍이 체계적인 ABS 입법을 개발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 Internationally Reorganized Certificate of Compliance
한국의 나고야의정서 이행에 대해서는 국립생물자원관 황계영 생물자원활용부장과 숭실대학교 오선영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해 1월 17일 나고야의정서 국내 입법으로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유전자원법)’을 제정하고 올해 8월 17일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다. 황계영 부장은 “유전자원법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온라인 ABS 신고시스템인 ‘유전자원 통합신고서비스’(www.abs.go.kr)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건의 온라인 신고가 접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 세션에서는 나고야의정서 이행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ABS 상황극”이 진행됐다. 상황극은 가상 국가와 가상 유전자원 및 관련 전통지식을 설정하여, 이를 둘러싼 이용자 그룹과 제공자 그룹, 국가책임기관(환경부, 외교부)을 나누고 ABS 계약을 협상해보는 참여형 세션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20분간 시나리오를 숙지한 뒤 각자 원하는 역할을 골라 해당 그룹으로 모였다. 각 그룹은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후 협상 대표자를 선출하여 실제 ABS 협상테이블에 참가했다. 이날 ABS 계약 협상은 전통지식 제공자인 토착지역공동체와 해당 전통지식을 비상업적 연구로 사용하려는 대학 연구팀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 모두가 흥미 있게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소니아 페냐 모레노 박사는 “참가자들이 상황극을 통해 나고야의정서를 좀 더 확실히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