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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미래를 ㅡ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에서 열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이 주최하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 (IUCN World Conservation Congress, WCC)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6일 부터 15일까지 10일 동안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세계자연 보전 총회는 IUCN이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회의로서, 환경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회의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1948년 IUCN 회원총회로 시작되어 총 22회가 개최되었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총회 부터는 세계자연보전 총회로 명칭이 변경되어 다양한 환경 주제를 논의해왔다.
올해 제주에서는 기후변화, 식량안보, 녹색경제, 자연의 공평한 이익공유, 자연의 가치평가 및 보전이라는 주제로 세계보전포럼, 세계리더스대화, 회원총회, 공식투어, 홍보관 등이 진행되며, 148세션의 워크숍, 46세션의 보전캠퍼스, 115세션의 지식카페, 136개의 포스터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 1948년 비영리·비정부기구로 출발하여 현재는 국가, 정부기관 및 비정부 기구의 연합체로 발전하여 80개 국가회원, 116개 정부기관, 840개 비정부기구, 29개 제휴기관이 가입된 세계 최대의 환경단체이다. 우리나라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 공단, 제주도,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등 31개 기관과 단체가 가입하였다.
나고야 의정서와 관련한 해외대응사례
에놀라 콩(Enola Bean)
1990초, 미국 프로널스사(Prod-Ners INC.) 소속 연구원이 멕시코에서 채집한 노란콩(Yellow bean) 샘플을 미국으로 가져와 재배하였다. 자가수분과 수세대 교배를 통해 이 노란콩의 신품종을 개발하여 에놀라 콩(Enola Bean)이라 이름 붙이고 특허를 출원하였다. 이후 식물품종 보호법률(Plant Variety Protection)은 에놀라 콩의 수입과 재배에 대한 배타적 독점 특허를 부여하였다.
그러나 2000년 멕시코정부와 비영리 국제 열대 농업센터, NGO들이 이 콩에 대한 특허 철회를 요구하면서, 2005년 특허가 취소되었다. 그 이유는 에놀라 콩이 멕시코에서 수세기에 걸쳐 농부들에 의해 경작되었으며, 현지 연구자들에 의해 개발된 품종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생물자원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유전자원 제공국의 사전동의(Prior Informed Consent: PIC)를 얻지 않아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침해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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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심해지역의 한반도 미기록종 15종 발굴
 l 상단 - 트라이믹스(Trimix) 심해잠수기술 하단 - 미기록종 게( Quadrella coronata)
2011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최초로 제주 남단 수심 60m까지 실시한 ‘특수잠수기술을 이용한 미탐사 지역의 생물자원 조사·발굴(연구책임자 김사흥)’사업을 통해 갯가재류 1종, 십각류 14종 등 총 15종을 국내 처음으로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미기록종 쿼드렐라 코로나타(Quadrella coronata)는 등색관산호에 공생하는 게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등색관산호는 1980년대 처음 우리나라에 보고된 바 있으며, 이번 탐사에서는 등색관산호를 서식지로 하는 공생 게가 관찰된 것이다.
이번 탐사는 그 동안 산업, 군사 분야 등 특수목적 용도로만 이용돼 오던 트라이믹스 심해잠수기술*을 국내 최초로 연구 분야에 이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존의 잠수기술로는 조사가 불가능해 미탐사 지역으로 남아있던 수심 30m 이상 지역을 탐사함으로써 새로운 생물자원 발굴·조사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금까지 수심 30m 이하의 지역은 일반적인 잠수를 통해, 수백 미터(m)이상의 지역은 잠수정을 통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중간지역인 30~200m 지점의 경우는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수심 30m 이상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한 직접 채집이 가능해 짐에 따라 향후 외해 도서지역 등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신종·미기록 생물종의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이번에 발견한 미기록종을 논문을 통해 학계의 검증을 거친 뒤 국가생물종목록 등재를 추진할 것이며, 확증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소장할 예정이다.
*트라이믹스(Trimix) 심해잠수기술 : 깊은 수심의 잠수를 위해 일반 공기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산소중독, 질소마취, 감압병을 예방하기 위해 산소와 질소의 농도를 줄이고 헬륨을 첨가하여 세 가지 기체를 사용하는 잠수기술. 공기탱크 1개만을 사용하는 일반잠수와는 달리 더블탱크(2개)와 감압용 탱크(2개) 등 총 4개의 탱크를 사용함으로 강한체력과 정신력, 정밀한 다이빙 기술이 요구되어 전문다이버도 습득에 수개월이 걸림
헝가리자연사박물관 소장 한반도산 기준표본 화보집 발간
 l 상단 - 화보집 표지 하단 - 깨알버섯벌레 수록 내용
국립생물자원관은 헝가리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반도산 곤충 기준표본 304종의 화보집을 발간했다. 헝가리자연사박물관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남북한 원정 채집을 통해 약 30만점의 한반도산 표본을 채집해 소장하고 있다.
화보집에 수록된 기준표본 304종은 정기준표본(holotype)* 273종과 종기준표본(paratype)* 31종으로 이뤄져 있으며, 900장 이상의 선명한 표본 및 중요형질, 라벨 사진이 담겨 있다. 이 화보집에는 북한지역에서 1개체 만이 채집돼 신종으로 보고된 후, 전 세계적으로 추가채집이 되지 않은 깨알버섯벌레(Zeadolopus chaosicus Daffner)와 같은 희귀종 등이 포함돼 분류학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화보집 발간 외에도 2010년 양 기관 간 한반도산 생물자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북한산 나비목, 메뚜기목, 노린재목 표본 2,500점을 인수했다. 아울러, 한반도산 곤충표본 1만점에 대한 분류·지리학적 정보를 구축하고, 우리나라 곤충에 대한 4편의 분류학적 논문을 공동 발표했다.
앞으로도 국립생물자원관은 해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반도 생물자원에 대한 관리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생물주권 확보와 국제사회에서의 생물자원 관련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 정기준표본(완모식표본, holotype)
- 연구자가 새로운 종을 발표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단 한점의 표본
- * 종기준표본(부모식표본, paratype)
- 연구자가 새로운 종을 발표할 때 사용했던 표본 중 정기준표본을 제외한 나머지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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