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샤넬의 신규 리페어 오일 ‘수블리마지 렉스트레(SUBLIMAGE L’EXTRAIT)가 정식 출시되었다. 본 제품은 부탄 농가에서 재배된 당약식물(Swertia chirayta)의 피부 복구 성분을 분석하여 활성물질로 만들어낸 고가의 리페어 오일이다(판매가 $650, 한화 82만원).

수블리마지 렉스트레는 부탄 농업산림부와 프랑스의 화장품 회사 샤넬이 2013년부터 10년간 소통하여 탄생한 ABS 계약의 산물이다.
오일의 주성분으로 사용된 당약식물(Swertia chirayta)은 부탄의 라우리 게웍 마을 사람들의 주 소득원이었다. 과거 이 식물은 어떠한 체계적 관리 없이 야생에서 채취하여 품질에 따라 공개 경매를 통해 인도로 판매되었었다. 그러나 부탄 농업산림부 국가생물다양성센터의 연구, 기술지원으로 이 지역 농민들은 Swertia chirayta를 안정적으로 농가 재배할 수 있게 되었고 개화기 3년마다 수확 및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58명의 마을 농민들은 한 단체를 만들어 샤넬과의 ABS 계약에 따라 양질의 Swertia chirayta를 1년마다 샤넬에 공급하여 활성성분을 연구할 수 있게 하였다.

해당 ABS 계약으로 샤넬은 품질좋은 Swertia chirayta를 합법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었고, 라우리 게웍 농민들은 기존의 경매가보다 훨씬 좋은 가격으로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또한 계약한 분량을 초과한 경우는 시중에 되팔 수 있게 하여 라우리 게웍 마을은 안정적인 경제 수입원을 얻게 되었다. 라우리 게웍 농민들은 샤넬과의 계약에서 벌어들인 이익공유 금액의 일부를 ‘부탄 이익공유기금’에 기부하여 국가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ABS 계약에 따라 비금전적 이익공유로써 역량개발, 재배 농기구 지원등이 제공되었다.

• 참고자료
  https://www.moaf.gov.bt/launch-of-sublimage-lextrait-using-bhutanese-swertia-chirayita-from-lauri-gewog-samdrup-jongkhar-to-chanel-parfums-beaute-france/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스위스 연방경제청(SECO)의 재정지원을 받아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의 무역 데이터를 한번에 종합해서 볼 수 있는 ‘무역-생물다양성 통계 도구(Trade and Biodiversity (TraBio) Statistical Tool)’를 개발했다.

전세계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Post-2020 GBF 및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의 이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의 무역거래 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생물다양성 기반 무역데이터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및 통계자료가 부족한 상태였다. 시간이 갈수록 생물자원을 이용한 상품들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고 생물다양성의 이용 현황이 늘고 있는 만큼, UNCTAD에서는 TraBio 통계 도구를 통해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어느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수출되는지, 특성 생물자원 활용 상품(예: 생약, 천연 화장품 등)의 무역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제작하였다.

TraBio 데이터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생물다양성 기반 1,800개 상품들의 국가별 수출입 데이터로 구성되며 HS코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 참고자료
  https://unctad.org/meeting/launch-trade-and-biodiversity-trabio-statistical-tool
  https://unctadstat.unctad.org/EN/biotrade.html#Note2
  

2022년 11월, 생물자원 관련 전통지식에 대한 토착지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생물탐사법(Biodiscovery Bill)’에 대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입안된 생물탐사법은 유전자원 이용 및 관련 전통지식을 보유한 호주 원주민(First Nations Peoples)의 권리 강화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호주 원주민들의 생물자원 전통지식에 대한 소유권 쟁점은 2015년 미국 유명 화장품 회사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킴벌리 지역에서만 자라는 카카두플럼(Kakadu plum)*에 특허권을 출원하면서 본격화되었다.

* 카카두플럼은 칼륨과 비타민E, 루테인 등이 다량 함유돼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또한 호주 북부지역에서만 자라는 희소한 과일로도 유명하다. 양식으로 재배가 불가능하고 원주민만 야생에서 손으로 하나하나 수확을 할 수 있다(출처: https://www.sedaily.com/NewsView/1VODCABEM7)

카카두플럼에 특허권이 설정되면 동일시장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제한될 수 있다. 가령 호주에서 카카두플럼을 이용해 화장품을 만들었을 때 해당 화장품을 미국시장에서는 판매 제한될 수 있다.

이번에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입안한 ‘생물탐사법’은 나고야의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주 장관의 말에 따르면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신중한 입법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호주는 연방정부(Commonwealth government), 각 주 정부 및 자치지구 정부, 지방정부 의회에서 법을 제정할 수 있다. 호주의 모든 주와 자치지구는 각자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으며 독자적인 법원과 의회를 가지고 있다.

• 참고자료
  https://www.abc.net.au/news/2022-11-07/bill-to-give-indigenous-people-rights-over-knowledge/101613740
  https://www.abc.net.au/local/stories/2015/02/05/4174920.htm
  https://www.sedaily.com/NewsView/1VODCABE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