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Newletter
CBD News
나고야 의정서와 관련한 해외 대응사례
 ㅣ 에티오피아 테프
* 에티오피아 테프(Eragrostis tef)
테프는 에티오피아에서 수천년 전부터 재배되어온 가장 중요한 작물로서 에티오피아 전통빵인 인제라의 주재료이다. 네덜란드 기업 HPFI(Health and Performance Food International)는 테프가 곡물이지만 글루텐이 없는 특징을 이용하여 빵, 에너지바, 맥주 등을 생산할 때 사용하기 위하여 에티오피아 생물다양성보전연구소(IBC) 및 농업연구기구와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에티오피아가 테프 품종의 소유권을 가지는 원산국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의 생물다양성보전연구소가 국가책임 기관으로 지정되어 HPFI에게 테프에 대한 유전자원의 접근과 외부 반출을 승인하도록 하였다. 또한 HPFI 기업이 1) 테프 유전자원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생물다양성보전연구소에게 지불하며, 2) 테프 품종 종자 판매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30%를 생물다양성 보전연구소에게 로열티로 지불하고, 3) 테프 생산을 위한 금전적 기금(FiRST: Financial Resource Support for Tef)에 순수익의 5%(연간 20,000 유로 이하)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하였다. 지금까지 에티오피아 농업연구기구와 HPFI는 공동 소유를 목적으로 3개의 테프 품종을 등록하였다.
나고야 의정서와 관련한 해외 대응사례
 ㅣ 인도네시아 자무
* 인도네시아 자무(JAMU)
자무는 우리나라의 ‘약초’와 같은 의미로 인도네시아 자생생물로 제조한 약재를 말한다. 2천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황실에서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약 1천 가지의 민간요법과 2천 가지의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1990년대 후반, 일본의 화장품회사 시세이도는 자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11건의 미백을 비롯한 51건의 특허출원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 국에 신청하였다. 특허가 성립될 경우, 전통적으로 자무를 재배해 온 인도네시아의 소규모 농가가 오히려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
이에 2000년 초 인도네시아 NGO인 Biotani Indonesia Foundation이 반대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시세이도의 특허출원을 생물해적질로 규정하고 워크샵, 기자회견, 일본현지 언론과의 접촉 등으로 항의하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같은 민간의 반대운동을 적극 지지한 결과 시세이도는 2002년 특허출원을 철회하게 된다.
NIBR News
얼음골 8곳서 세계적 희귀종 이끼 다수 발견
 ㅣ 상단부터 차례대로 의성빙혈, 석회구슬이끼, 통모자이끼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우리나라 자생 선태식물의 분포조사의 일환으로 밀양얼음골, 의성빙혈, 진안풍혈냉천 등 국내에 분포하는 8곳의 주요 풍혈지(얼음골)에 대한 선태식물조사를 실시하여 총 158종의 선태식물이 생육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풍혈지에는 세계적 희귀종인 담뱃대이끼를 비롯해 구슬이끼, 통모자이끼 등 남한에서는 분포가 알려져 있지 않은 다수의 북방계 희귀종이 생육하고 있었다. 또한, 미우렐라 시비리카(Myurella sibirica), 레스켈라 네르보사(Leskeella nervosa), 오레오웨이시아 락시폴리우스(Oreoweisia laxifolius) 등 3종의 한반도 미기록종도 서식하였다.
풍혈지(얼음골)에서 희귀종 등이 다수 발견된 것은 하절기 높은 온도의 공기가 낮은 온도의 풍혈지 주변에서 응결(凝結)되면서 높은 습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돼 선태식물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국내에 분포하는 풍혈지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밀양얼음골(약 10,000㎡)이며, 나머지 풍혈지의 면적은 대부분 1,000㎡이하로 좁은 면젹에서 다양한 선태식물의 종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국내 풍혈지 14곳을 포함해 석회암지대와 같은 특이서식지에 대한 선태식물상 조사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조사 결과물은 2012년 하반기에 자생 이끼류 300여종이 수록된 ‘자생 선태식물 야외관찰도감’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 풍혈지(風穴地)는 여름철에 너덜지대(전석지, 轉石地) 사면의 바윗덩어리 틈에서 찬 공기가 스며 나오고 결빙현상을 보이는 등 저온환경을 형성하는 지역이다. 얼음골’ 또는 ‘하계동결현상지’라고도 불린다.
(사)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와 MOU 체결
 ㅣ붉은점모시나비 표본 기증
2012년 8월 7일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생물자원의 보전과 관리를 위하여 ‘한국 서식지외보전기관 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는 서식지에서 보전이 어렵거나 종 보전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종의 보호를 위해 환경부에서 지정한 서식지외 보전기관들이 야생동·식물 보전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업무협약의 주요 협력분야로는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손실방지와 보전·관리 연구, 이와 관련한 공동조사 및 정보공유, 교육 시설과 표본의 상호 이용 및 생물자원의 현명한 활용 증진을 위한 과제 발굴 등이다. 이를 통해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 적응 생물다양성 관리, 생물자원 전통지식 확보·관리 및 종이하 분류군 가치 발굴 등 서식지외보전의 목적에 부합하는 주요 연구 사업들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즉,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구적 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한 GSPC(Global Strategy for Plant Conservation, 세계식물보전전략)의 이행과 역량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체결식에서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로부터 멸종위기종 II급에 해당되는 붉은점모시나비와 물장군 표본 등을 기증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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